조국, 국무회의 첫 참석…차담회 사양하고 회의장 직행

文 지근 거리에 놓인 법무부 장관 명패 ‘눈길’

2019-09-10     박경순 기자
▲ 국무회의 참석한 조국 장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찾아 현장 국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전날 임명된 조국 신임 장관도 참석했다. 

청와대 참모로서가 아닌 국무위원으로 첫 ‘데뷔’인 셈이다.

흰 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회의장에 들어온 조 장관은 전날 보다 다소 긴장감이 풀린 듯한 미소를 보이며 다른 국무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민정수석 재임 시절 봐왔던 익숙한 얼굴들에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조 장관은 차담회장으로 가는 대신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청와대 한 식구였던 강기정 정무수석과는 한동안 길게 대화를 나눴다. 

그 와중에 윤건영 국정상황실장과 신동호 연설비서관, 김광진 정무비서관들과도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일부 비서관들은 그간 혹독하게 청문회 과정을 버틴 조 장관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일부 장관들은 그간의 고생에 대해 위로했다.

조 장관은 회의실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화를 하며 곧장 회의에 참석했다.

민정수석 당시 항상 국무회의 뒤편에 자리했던 조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이에 놓인 법무부 장관 명패 앞에 착석했다. 

조 장관 기준으로 고개를 조금만 왼쪽으로 돌리면 바로 문 대통령과 시선이 마주칠 수 있는 지근 거리였다.

이날 현장 국무회의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극일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재 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기술 개발 자립이 절실히 필요하고, 그 자립을 낳는 KIST를 방문해 과학기술 개발에 보다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문 대통령은 “경제 강국 건설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기술 현장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그 의미를 각별하게 여겨주기 바란다”며 “소재 부품 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강국을 위한 전략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