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엔 엿, 조국엔 꽃’ 극과 극 소포

조 후보자 수사에 반대하는 뜻 담은 듯

2019-09-04     박경순 기자
▲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신인으로 배달 온 소포.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본격 수사 중인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 앞으로 엿이 담긴 소포가 배달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는 윤 총장을 수신인으로 한 소포 배달이 이어지고 있다.

소포는 전국 각지에서 발송됐으며 호박엿과 가락엿, 쌀엿 등 다양한 종류의 엿이 담겨 있다. 일부 송장에는 ‘총장님,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엿 드시고 건강하세요’ 등의 문구도 쓰여 있다.

해당 소포물은 대검 우편물 보관소로 배달되고 있으며, 대검 측은 순차대로 모두 반송 조치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소포들은 검찰이 조 후보자와 가족 관련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그 지지자들이 항의하는 뜻으로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조 후보자 수사에 반대하는 뜻으로 윤 총장에게 엿을 보내자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 후보자가 출근하는 서울 적선동 소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는 지지자들의 꽃이 배달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출근길에서 “부족하고 미흡한 저를 격려하기 위해 꽃을 보내준 무명의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 후보자와 가족 의혹 관련 서울대와 부산대, 고려대 등 학교들과 사모펀드 관련 업체, 웅동학원 재단 등 수십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전날에도 조 후보자 부인이 근무하는 동양대와 딸 의혹 관련 서울대 의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관련자들도 줄지어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저자 의혹 관련 장영표 단국대 교수를 16시간 가량 조사했고, 웅동학원 전·현직 이사 등도 소환했다.

이날도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 관련 투자를 받은 업체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