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5~6일 또는 9~10일에 하자”

“핵심증인 없는 청문회는 쇼하자는 것”

2019-09-01     이교엽 기자
▲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오늘이라도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서 핵심증인 채택요구서를 의결하면 5~6일 청문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내일 의결하면 주말이 있으니 9~10일 인청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가 제시한 일정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른 청문회 5일 전에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하는 점을 고려한 일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회의를 열고 “2일 이후는 대통령 마음대로 하는 대통령 시간이 아니라 민주당의 보이콧으로 부득이하게 청문회가 어려워진 상황이니 국민의 시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조 후보자를 방어한다면서 증인채택을 거부하고 증인채택건을 안건조정위에 넘겼다. 이게 있을 법한 일인가. 저희는 주말이라도 협의해서 청문회를 하자고 했으나 묵묵부답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늘 아침에도 가족이 포함된 청문회는 안 된다, 날짜는 2~3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민주당이 청문회를 하기 싫은 것”이라며 “청문회를 어떻게든 무산시켜서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 내심이다”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와서 가족 증인은 반인륜적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딸의 경우는 핵심증인이지만 양보했다”면서 “대권을 꿈꾸는 여권 주요 인사들이 일사분란하게 조 후보자 옹호에 나섰다. 오더에 따른 행위로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심증인도 없는 가짜 청문회를 한다는 게 결국 청문회 쇼밖에 더 하겠다는거냐”며 “더 이상 청문회를 보이콧해서 무조건 임명을 강행하려 하지 말고 청문회를 제대로 열어 국민 의혹을 풀어주는데 민주당이 책무를 다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