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논란’에 떨어지는 20대 文 지지율…고민 커진 靑
조국 임명도 20대가 가장 부정적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청와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개각 전인 8월 1주차(5~9일) 주간 집계 때 50.4%에서 8월 4주차(26~28일) 주중 집계 때는 45.7%까지 떨어졌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8월 1주차 때 44.4%에서 8월 4주차 때는 50.8%까지 높아졌다. 부정 여론은 긍정 여론을 뛰어넘어 오차범위(±2.5%포인트) 밖인 5.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20대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8월 1주차 조사 때는 20대(19~29세)에서 긍정 평가(51.2%)가 부정평가(44.4%)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8월 4주차 조사 때는 부정 평가가 55.5%까지 상승했고 긍정 평가는 39.9%로 떨어졌다.
개각 발표 이후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가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20대에서 유독 지지율의 변동이 큰 편이다.
또 학생 층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월 첫째 주 42.3%였지만 넷째 주에는 39.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5.5%에서 55.3%로 상승했다.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도 20대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최근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20대의 찬성 응답 비율은 29.1%에 불과했고, 반대 응답 비율은 62.1%에 달했다.
30대(찬성 44.7%, 반대 47.6%), 40대(찬성 54.0%, 반대 40.4%), 50대(찬성 39.3%, 반대 57.3%), 60세 이상(찬성 31.4%, 반대 61.9%) 등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의 여론이 가장 나쁘게 나타난 것이다.
청와대의 고민은 최근 중도층에 이어 핵심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첫째주에는 진보층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78.2%, 부정 평가는 19.3%였다. 하지만 넷째주에는 긍정 평가가 71%로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5.8%로 높아졌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시작되면서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주 28일 43.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은 먼저 ‘집토끼’의 지지세를 붙들어 놓기 위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물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의 간판 정치인들이 조 후보자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조 후보자의 불법·부정 행위가 밝혀지거나 자질 측면에서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는데도 ‘마녀사냥’에 가까운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