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논란’에 떨어지는 20대 文 지지율…고민 커진 靑

조국 임명도 20대가 가장 부정적

2019-09-01     박경순 기자
▲ '조국 후보에게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2030청년들과 조국 후보와의 공개 간담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청와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개각 전인 8월 1주차(5~9일) 주간 집계 때 50.4%에서 8월 4주차(26~28일) 주중 집계 때는 45.7%까지 떨어졌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8월 1주차 때 44.4%에서 8월 4주차 때는 50.8%까지 높아졌다. 부정 여론은 긍정 여론을 뛰어넘어  오차범위(±2.5%포인트) 밖인 5.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20대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8월 1주차 조사 때는 20대(19~29세)에서 긍정 평가(51.2%)가 부정평가(44.4%)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8월 4주차 조사 때는 부정 평가가 55.5%까지 상승했고 긍정 평가는 39.9%로 떨어졌다.

개각 발표 이후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전반적으로 긍정 평가가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20대에서 유독 지지율의 변동이 큰 편이다.

또 학생 층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8월 첫째 주 42.3%였지만 넷째 주에는 39.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5.5%에서 55.3%로 상승했다.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도 20대에서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최근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을 조사한 결과 20대의 찬성 응답 비율은 29.1%에 불과했고, 반대 응답 비율은 62.1%에 달했다. 

30대(찬성 44.7%, 반대 47.6%), 40대(찬성 54.0%, 반대 40.4%), 50대(찬성 39.3%, 반대 57.3%), 60세 이상(찬성 31.4%, 반대 61.9%) 등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의 여론이 가장 나쁘게 나타난 것이다.

청와대의 고민은 최근 중도층에 이어 핵심 지지층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8월 첫째주에는 진보층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78.2%, 부정 평가는 19.3%였다. 하지만 넷째주에는 긍정 평가가 71%로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5.8%로 높아졌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시작되면서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지난주 28일 43.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은 먼저 ‘집토끼’의 지지세를 붙들어 놓기 위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물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의 간판 정치인들이 조 후보자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조 후보자의 불법·부정 행위가 밝혀지거나 자질 측면에서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는데도 ‘마녀사냥’에 가까운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