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에 韓 자동차 산업 “경쟁력 높여야”
자동차산업연합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 실시
일본정부가 전략 물자 수출 우대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을 시행하고 2차 경제보복을 강행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기술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자동차 소재부품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방안’을 주제로 ‘제4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미래 자동차산업에 대비하기 위한 산업생태계의 기술경쟁력과 자동차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원장과 성시영 자동차부품연구원 금속소재공정연구센터 박사가 주제 발표를, 서호철 세종공업 상무와 윤영길 일진복합소재 상무가 부품업체 국산화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주영섭 고려대 교수 주재로 이형욱 교통대 교수, 이주연 아주대 교수, 김대용 재료연구소 실장, 남종승 남양넥스모 대표, 이주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업지원본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한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자동차 산업생태계의 기술경쟁력과 발전 과제’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 단계에서의 기술 경쟁력 8대 화두로 ▲품질 ▲가격 ▲납기 ▲에너지 ▲환경 ▲소재 ▲생산성 ▲신뢰성 등을 제시했다.
국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요구 속 욕구 대응 ▲시각 차원 넘나들기 ▲전주기 생태계 이해 ▲설계 마진 활용 ▲품질 핵심 인자 집중 ▲계량 관리 ▲모듈 플랫폼 무장 ▲스마트 4단계 구현 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원장은 “최근 미‧중과 한‧일 통상 관계 악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은 이를 반사 이익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성시영 자동차부품연구원 박사는 ‘전기동력 자동차 소재부품 기술현황 분석과 시사점’에서 “정부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차와 경쟁이 가능하고, 일충전 거리와 유지비 측면에서 시장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양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박사는 전기차 기술 트렌드에 대해 “리튬이온 배터리 파우치‧각형‧원통형 등 3가지 타입이 다양한 모듈화와 패키지화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하고 있다”며 “열 관리 방식도 초기 공랭식에서 에너지 밀도와 용량이 증가됨에 따라 수냉식으로 변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업체 연구‧개발 성공사례’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서호철 세종공업 상무는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 국산화’를 첫 사례로 언급했다.
연구·개발 기간 4년, 외부 전문기관과의 기술용역 3년, 사업화를 위한 자체 연구 3년에 거쳐 국산화의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경영자 의지와 믿음, 개발자의 도전의식과 열정, 환경, 기다림이 성공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서 상무의 설명이다.
서 상무는 “일관된 제품에 대해 제품 개발부터 사업화, 사업화 인프라 구축, 응용‧확장 기술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시장 진입 기술을 바탕으로 확장 기술로 나아갈 수 있는 고도화 기술 개발 지원과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사업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사례 발표를 한 윤영길 일진복합소재 상무는 ‘수소 저장 용기 연구개발 성공사례’에서 “수요처인 완성차 기업의 구체적인 요구사양에 따른 개발과 평가로 개발 시행착오와 시간을 최소화했다”며 “‘세계 최초, 최고의 제품 개발’이라는 자부심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윤 상무는 “수입품을 국산품으로 대체할 경우 세제 혜택 부여와 국내 시험 기관의 설비 증설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