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에 숨죽인 카메라 업계 ‘노심초사’

여름 성수기 맞았으나 프로모션 자제하고 있어

2019-08-25     박경순 기자
▲ 세종대로에 걸린 'No Japan' 배너.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일본계 카메라 제조사 국내 법인들은 일제히 숨을 죽인채 노심초사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 캐논, 니콘 등 일본 카메라업체의 국내 법인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신제품 홍보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RX100 VII'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 VI’를 조용히 출시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도 이달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2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가운데 G7 X 마크Ⅲ는 스마트폰이나 PC 없이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해서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한국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대표를 내정하는 등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불매운동이 가시화된 이후 신제품 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년 같았다면 카메라 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품 구매 이벤트나 행사 등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을 벌여야 했지만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카메라 업계는 큰 타격을 입진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카메라 시장은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일본계 제조사들이 독식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재가 없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전처럼 활발하게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대한 노출을 자제하면서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쓰는 업체는 추가 영상이나 이미지 공개를 미루고 있으며, 출시 행사를 연기하는 등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은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