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정치 익힌 사람이 정치해야"…안철수 겨냥

2012-05-04     박대로 박성완 기자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4일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잠재적 경쟁상대를 향한 견제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간담회'를 통해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한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며 "이것이 정상적인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자기 당을 좋은 당으로 만들고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번 총선은 중도로 가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진보와 개혁의 의제를 제대로 담지 못했기 때문에 진 것이다. 진보개혁 노선을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선을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 경선을 하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해야한다"며 "친노니 비노니 과거니 미래니 하면서 싸우기만 하면 국민들은 더 멀어지고 민주당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전국을 순회하며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아울러 '새 시대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힘없는 국민과 함께 가는 소통의 리더십, 연대와 협력을 유도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개혁과 혁신으로 한국사회를 발전시키려면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해 대통령 1인에게 몰려있는 권력을 분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제왕적 대통령제가 심각한 폐해를 낳고 있으므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은 19대 국회에서 논의해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소속인 이석현·김우남·최규성·오제세·설훈 의원 등 20명이 참석했다.

이밖에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인태 의원을 비롯해 김두관 경남지사의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의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