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말은 품격 비추는 거울”
“의원들 장애인 비하 삼가야”
문희상 국회의장은 20일 국회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일부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 표현과 관련해 “그 누구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들과 정치인은 마땅히 장애인과 관련된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최근 국회의장이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 및 차별적 표현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본의 아니게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께 큰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국회 수장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앞서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7개 장애인 인권단체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벙어리’ 표현을 문제삼으며 이들과 문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문 의장은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고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며 “평소 언어 습관대로 무심결에 한 표현들이 장애인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언어폭력이자 차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은 곧 그 사람의 품격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상대방의 인격에 대한 존중은 바르고 고운 말의 사용에서부터 출발한다. 말씀이나 글을 전할 때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려해주기 바란다. 격조 있는 언어 사용으로 국회와 정치의 품격을 지켜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