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반일 종족주의 전사 심재철”
“심재철, 국회의원 자격 있나…국민에 사과하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16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를 치켜세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이러고도 국회의원 자격이 있느냐. 당장 안양 시민들과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밝혔다.
정의당 안양시 동안을 지역위원장인 추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양시 동안을을 지역구로 둔 심 의원을 이같이 질타한 뒤 한국당에 “반일 종족주의가 당론이 아니라면 심 의원을 즉각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심 의원은 지난달 17일 이 전 교수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이영훈 교수님의 반일 종족주의 책을 읽고 그걸로 무장한 전사가 돼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 의원은 “알려졌다시피 이 책은 우리 국민의 반일 감정을 왜곡된 정보에 의한 원시적 감정으로 폄훼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적 자료와 증언들을 무시해 학술적으로도 비판받는 책”이라며 “그런데 정치인들이 앞다퉈 치켜세우며 정쟁에 이용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심 의원을 겨냥 “반일 종족주의라는 주장을 단순히 지지나 옹호만 해도 문제가 되는데, ‘전사’를 자청했다”며”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과 패권주의 앞에 우리 국민을 무릎 꿇리는 데 앞장 서겠다는 것 아니면 무슨 뜻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지금 역사를 바로잡고 대등한 한일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심 의원의 발언은 그런 국민을 무시하고 안양 시민들을 욕보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안양시 동안을 지역의 주민으로서 온 몸에 오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불쾌감과 모욕감을 견딜 수 없다”며 “정의당 안양시 동안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료 의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성토했다.
추 의원은 자당 의원의 발언에 황교안 대표가 보인 태도에 대해서는 “더욱 가관”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심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권이 정치적 목적 아래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는 데 편승해 동료의원을 폄훼하느라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등 추 의원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