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논란 '강남을' 종이투표함은 언제부터
4·11 국회의원 선거때 서울 강남을 선거구에서 투표함 일부에 자물쇠와 테이프 봉인이 이뤄지지 않아 '부정선거' 논란이 일어났다.
정국을 뜨겁게 달군 문제의 투표함은 종이로 만들어진 1회용 조립식이었다. 언제부터 종이투표함을 쓰게 됐을까.
3일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 청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이투표함은 2006년부터 보관과 관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목재, 철제·알루미늄, 골판지,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투표함이 쓰였다. 현재는 종이와 알루미늄 투표함만 사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사용된 투표함 소재는 목재였다. 1963년 이전에는 목재투표함이 사용되다 폐기되고 1963년 철제 투표함이 도입됐다.
이후 1991년 알루미늄 투표함이 새로 만들어져 철제와 알루미늄 투표함이 함께 쓰였다.
그러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실시되면서 투표함 수요가 증가하자 골판지 투표함이 추가로 도입됐다. 철 또는 알루미늄으로 투표함을 만들려면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 이를 아끼기 위해서다.
그러나 2002년 플라스틱 투표함을 만들고 골판지 투표함을 쓰지 않기로 했다. 일회용 장비 제작에 따른 예산낭비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플라스틱 투표함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플라스틱은 철제와 알루미늄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들어간다. 철제와 알루미늄, 플라스틱 투표함의 공존은 2005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이어졌다.
3종류 투표함의 공존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부터 종이투표함이 도입돼 철제투표함이 폐기되면서 막을 내렸다. 종이투표함은 일회용으로 제작해 보관과 관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기획됐다.
종이투표함 규격은 투표지 8000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했고 우천에 대비해 방습제와 비닐봉투를 투입했다. 투표용지 교부석별 1개 투표함을 사용하도록 해 투표편의도 제고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와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이투표함이 재차 제작되면서 플라스틱투표함도 폐기됐다. 알루미늄과 종이 투표함만 남게 된 것이다.
이때 제작된 종이투표함은 4000장과 6000장를 투입할 수 있도록 제작됐고 투표소 환경에 맞게 디자인도 전면 개선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때 만들어진 종이투표함은 6000장과 1만2000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원터치 조립으로 설치가 간편하고 2중 손잡이 보안장치로 운반 중 손잡이 빠짐을 방지했다. 부드러운 소재로 경첩을 만들어 손가락이 베이는 등 안전사고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