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폭염으로 여름株 힘 못써

빙과·음료주, 실내가전주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2019-08-11     박경순 기자
▲ 폭염 속 아지랑이.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으며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됐지만 뒤늦은 폭염 탓에 여름 수혜주의 주가가 힘을 못쓰는 상황이다.

 

여름이면 반짝 수혜를 입는 음료‧빙과주나 선풍기, 에어컨 등을 만드는 실내가전주의 주가가 뒤늦은 폭염과 지난해 기록적인 무더위의 기저효과로 부진한 걸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분류되는 빙과‧음료주와 실내가전주 등의 평균 수익률(7월 1일~8월 9일)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풍기나 에어컨, 제습기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폭염 소식에도 주가가 요지부동이다.

 

신일산업은 지난달부터 이달 9일까지 주가가 21.91% 하락했다. 제습기 제품으로 유명한 위닉스 역시 이 기간 주가가 19.52% 하락했다. 여름마다 소비량이 대폭 증가하는 육계업체인 하림과 마니커의 주가도 이 기간 각각 18.5%, 31.38% 하락했다.

 

여름 수혜주들은 대체로 무더위로 소비가 증가하는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반짝 상승을 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열기를 가둬두는 ‘열돔(Heat Dome)’ 현상까지 나타나 이례적인 폭염을 기록하면서 여름 수혜주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지난해 7월 신일산업과 대유위니아는 각각 5.2%, 25.1% 주가가 오르며 폭염 수혜를 본 바 있다.

 

다만 올해는 폭염 시기 또한 늦게 찾아온 데다 지난해 강력한 무더위의 기저효과로 여름 수혜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알려진 빙과주는 커피, 착즙음료 등 대체 상품의 수요가 늘면서 빙과시장의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 수혜주인 여행주도 패키지 상품의 성장 둔화와 함께 해외여행의 일상화로 계절성이 크게 약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