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윤석열 6년만에 만난 악연> 황교안 “수사 공정하게” 윤석열 “좋은 지적”

윤석열 검찰총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예방

2019-08-08     이교엽 기자
▲ 이야기 나누는 윤석열 총장과 황교안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균형있는 인사와 공정한 수사를 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이날 윤 총장의 국회 예방은 6년 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던 황 대표와의 ‘악연’으로 정치권 안팎에서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윤 총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신병 처리와 법리 적용을 놓고 법무부와 불협화음을 내 결국 정직 1개월의 징계와 함께 좌천성 인사를 겪은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를 예방한 윤 총장에게 “오랜만에 보는데 총장 임명을 축하한다”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윤 총장도 “법무 장관 하실 때 뵙고 지금 6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늘 바쁜 일정에 건강하신 모습으로 오랜만에 뵈니까 반갑고 좋다”고 화답했다. 

공당의 대표와 검찰의 수장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지만 분위기는 건조했다.

황 대표는 선배가 후배한테 훈계하듯 최근 공안·기획통 검사들이 검사장 승진이나 핵심 보직에서 줄줄이 낙마하고 그 자리를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꿰찬 인사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윤 총장에게 당의 ‘민원’도 전달했다.  

황 대표의 말을 듣고 있던 윤 총장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지만 이날 만큼은 감정 표현을 절제했다. 6년 전 국감에서 법무부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직격탄을 날렸던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었다. 

윤 총장은 황 대표에게 “지금은 공당의 대표지만 검찰의 대선배다. 대표님께서 검찰에 대해서 늘 깊은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지적 해주신 것 깊이 감사드리고 지적해주신 것은 검찰 업무 처리하는 데 신중하게 받아들여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검찰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배려를 가져주셨으면 많이 도와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다”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검찰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최근에 일 열심히 하고 역량있는 검사들이 검찰을 많이 떠난다고 해서 안타깝다. 총장이 이런 부분 잘 관리해서 조직이 흔들리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며 거듭 공정한 인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