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국철 스폰·로비의혹 수사 확대

2011-11-04     박유영 기자

 

 신재민(53) 전 문화부 차관의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공여자인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의 로비 및 스폰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지난 1일 이 회장의 최측근인 정모 SLS싱가폴법인 대표 자택과 SLS구명로비 의혹이 있는 문모씨의 서울, 김천소재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정 대표는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LS법인카드를 직접 발급해 주는 등 이 회장의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억대 현금을 쌓아놓고 사업상 여러군데 로비를 벌인 것으로 판단, 정 대표 등을 통해 추가 증거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권실세 측근으로 알려진 문씨는 SLS그룹의 구명로비 대가로 이 회장한테서 현금 30억원과 계열사 일부 자산 등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문씨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씨가 이 회장 관련 재산범죄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권모 SLS일본법인 대표의 국내 주거지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권 대표가 2009년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일본 출장 당시 술자리에 배석해 400만~500만원 상당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차관은 당시 술값을 권 대표가 아닌 자신의 지인이 냈다며 영수증을 검찰에 제출하고,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권 대표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될 뿐 연락이 닿지않아 소재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이 회장의 검찰로비 창구였다는 사업가 김모씨에 대한 계좌 추적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김씨에게 건넸다는 수표 2억원은 다른 용도에 사용한 걸로 확인됐지만, 또다른 자금이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