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업체들‚ 몸 낮춰 판촉 자제
“불매운동 타겟 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계 브랜드들의 지난 7월 국내 판매가 전월에 비해 30% 이상 급감한 가운데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들이 한껏 몸을 낮췄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해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국내에서는 일본차 주차를 금지하거나 일본차에 기름을 팔지 않는 주유소가 등장하는 등 일본차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렉서스‧토요타‧혼다‧닛산‧인피니티 등은 마케팅행사 등 홍보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렉서스와 토요타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지켜보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며 “판매감소에 따른 특별한 판촉활동 없이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에는 ‘가정의달 패밀리 로열티 프로그램’, 6월에는 ‘얼리썸머프로모션’, 7월에는 ‘파일럿3웨이 금융프로모션’ 등 매월 새로운 구매조건을 내놓으며 판촉에 나서왔지만 이달 들어서는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닛산과 인피티니를 수입 판매하는 닛산코리아 역시 적극적 대응없이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매월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해왔지만 8월 프로모션 진행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엔화가치 상승,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원엔환율 상승 등으로 일본차들의 국내시장 판매여건이 매우 불리해지고 있다”며 “말실수 등으로 불매운동의 타겟이 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7월 수입자동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674대로, 6월(3946대)에 비해 1272대(32.2%) 줄었다.
7월 렉서스 판매대수는 982대로 전월에 비해 24.6% 감소했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ES300h가 인기를 이어가며 렉서스는 수입차 3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했다.
토요타는 865대 판매되며, 전월대비 37.5% 감소세를 나타냈다. 혼다는 전월대비 41.6% 감소한 468대, 닛산은 19.7% 감소한 228대, 인피니티는 25.1% 감소한 131대를 각각 나타냈다.
일본산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3229대)과 비교해서도 17.2% 감소했다.
반면 스웨덴산 승용차는 전년동기 대비 6.4%, 프랑스산 승용차는 9.7% 각각 판매가 늘었다.
일본산 승용차 점유율 역시 지난해 7월 15.7%에서 13.7%로, 2%p 줄었다.
유럽산은 1만5109대 신규 등록되며 점유율 77.7%를 나타냈고, 미국산은 1670대로 점유율 8.6%를 보였다.
일본계 브랜드의 1~7월 누적판매대수는 2만6156대로,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