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분양물량 전년대비 4배

정부 추가대책 발표 전 분양 나서

2019-08-05     이영진 기자
▲ 서울아파트.

쏟아지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신규 아파트 분양 일정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달은 휴가철 분양 비수기지만 성수기 못지 않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5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8월 분양예정 아파트'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39개 단지, 총 세대수 3만6087세대 중 2만8143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 고분양가를 제한하려는 정부의 추가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거 분양에 나선 모습이다.

 

보통 8월은 휴가철 비수기이기 때문에 분양 물량이 많지 않다.

 

지난해 8월은 총 8434세대 가운데 5637세대가 일반 분양되는 것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 8월 대비 17개 단지, 총 세대수 2만7653세대(328% 증가), 일반분양 2만2506세대(399% 증가)가 더 분양될 전망이다.

 

이처럼 8월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데는 집값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정부의 영향이 크다.

 

지난 6월 ‘고분양가 관리지역’ 분양가 심사기준이 변경되고 고분양가 관리지역이 추가 지정되는 등 분양시장을 겨냥한 부동산정책이 연이어 발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재건축조합이나 건설사들은 후분양을 검토하는 등 분양을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했다.

 

그러자 최근엔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후분양으로 인해 분양가가 폭등하는 현상을 막겠다는 것이다.

 

세부 시행방안과 발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HUG의 분양가 통제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분양시점을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추가 대책이 나오기 전인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