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 8월 말에서 9월 초에 재개되나

“한미 연합훈련 끝난 뒤 협상 시작 예상”

2019-08-05     박경순 기자
▲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 美 대통령. <뉴시스>

한미 연합훈련이 5일부터 약 2주 동안 실시되면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훈련이 끝나는 이르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월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했던 북미 실무협상이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연합훈련 기간 동안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최근 9일 동안 세 차례나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쏘는 등 무력시위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훈련 기간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 정부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도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것을 지속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태국 방콕에서 취재진과 만나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면서도 “정상이 합의한 실무회담 재개인 만큼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지난 1일 ARF 계기 방콕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현 상황에서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실무협상을 의식해 “싱가포르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 복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핵폭탄이나 ICBM이 아닌 한 원하는 어떤 무기든 실험할 수 있는 거의 완벽한 면허를 줬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북미 당국자 간의 접촉이 계속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대화 모멘텀은 깨지 않으면서 연합훈련이 끝나는 이달 말이나 9월 초에는 협상을 재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