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日노선 탑승률 감소세 보여
보이콧 영향 이달부터 본격화 전망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이 여행‧관광으로 확산되며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탑승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공식 발표한 지난 7월보다도, 이달부터 9월 추석 연휴까지 걸친 성수기 기간이 최대 고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7월 성수기 일본 여객수는 전월 대비 3%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본노선의 항공편은 7% 늘었지만 여객은 2% 밖에 증가하지 못했다.
지난 7월을 상, 하반기로 나눠 보면 일본여행에 대한 보이콧 영향은 더욱 뚜렷하게 알 수 있다.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여객수는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16일 이후로는 4% 줄었다.
이 가운데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본 노선의 부진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월 항공권 예약은 대부분 한일 갈등 이전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환불 수수료를 감안했을 때 일본여행 보이콧 영향은 이달부터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성수기 효과도 사라져 예약률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노선의 수익성을 대체할 노선을 발굴하기도 쉽지 않다.
일본 노선은 거리가 가까워 노선 효율성이 가장 높고, 여행수요도 연중 꾸준한 편이어서 비수기 고정비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상반기 배분 받은 중국 운수권으로 중국 노선 취항을 늘려가고 있지만, 급격히 늘리기가 쉽지 않으며 중국 LCC도 한국 노선 취항을 늘리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주요 국적사들도 일제히 일본 노선 축소 계획을 제시했다. 항공사들은 향후 일본 노선의 추이를 살펴보며 지속적으로 공급 조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