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무역긴장 고조에 경고

“북미 판문점 회동은 환영”

2019-08-04     박경순 기자
▲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 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맨 오른쪽). <뉴시스>

한·일 외교장관이 나란히 참가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무역갈등과 보호무역주의를 우려하는 내용의 성명이 나온 것으로 4일 파악됐다.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는 “장관들은 아세안과 한·중·일 간 무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무역 긴장(trade tensions)의 고조와 그것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 “보호무역주의와 반세계화 기류가 늘어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구체화된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무역 긴장’, ‘반세계화’ 등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목록) 배제키로 한 데 따라 올해 새롭게 반영된 내용으로 보인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일 무역갈등도 포함한 언급이라 볼 수 있다.  

의장국인 태국 측은 지난 2일 “미중 간이든 한일 간이든 역내 무역 보복에 관한 조치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 열린 아세안+3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 설전을 벌였고 싱가포르와 중국이 한국 지지에 나선 이후 나온 의장성명이기도 하다.

EAS 외교장관회의 성명은 “참가국 간 경제관계 강화가 중요하다”며 “역내 경제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 참가국들이 직면하고 있는 공통적인 경제적 도전에 관한 대화를 장려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