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당내갈등, 대리전으로 이어져

“孫 사당화 도넘어 vs 劉 진실 밝혀라”

2019-07-25     이교엽 기자
▲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

바른미래당의 극심한 당내 갈등이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대리전으로 이어졌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지역위원장들은 25일 손 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반면, 손 대표를 옹호하는 지역위원장들은 비당권파를 겨냥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당 내홍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손 대표의 사당화가 도를 넘었다”며 자진 사퇴 결단을 촉구했다. 과거 4.3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물으며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에 동의했던 이들의 모임이다. 

회의에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이태규·신용현·김중로 의원 등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석하며 힘을 실었다. 

이들은 비공개 회의 끝에 결의문을 내고 “4.3 재보선 패배, 지도부 리더십 붕괴, 혁신위 출범, 혁신위원장 사퇴, 혁신위원 단식 농성, 혁신위 외압 논란, 당대표 당규 위반, 급기야 당대표 윤리위 제소까지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혼란의 최종 책임자는 당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손학규 대표가 아닐 수 없다”며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손 대표를 향해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선임과 사퇴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힐 것 ▲추석 때 10% 지지율이 되지 않으면 사퇴한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 ▲창원 성산구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업체 대표, 바른미래연구원 부원장과의 유착의혹에 대하여 소상히 밝힐 것 ▲권성주 혁신위원 단식 농성 당시 막말한 당원에 엄중 문책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상처 뿐인 리더십을 갖고는 더 이상 당을 이끌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라며 “손 대표가 36만 당원과 국민들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당후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진사퇴 뿐이다.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과 당 지도부와 의논해서 어떻게 할 지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