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공침범 있을 수 없어”

“韓정부에 진상조사 협조 요청”

2019-07-24     박경순 기자
▲ 면담하는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과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대리.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대리가 24일 “영공침범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대 고의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는) 한국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귀중히 여기며, 양국관계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만난 뒤 기자들 앞에서 이 같이 전했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주한 러시아 대사 대리는 “기본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러시아 정부 측에서 한국 정부 측에 여러 협조요청을 했다. 예를 들어 당시 두 번의 영공 침범 행위가 있었을 때 러시아 군용기가 언제 어느 시각에 침범했는지 구체적인 시간과 좌표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협력 요청 하에 진상조사를 통해 파악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식입장을 전달하겠다”며 “이를 외통위에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사 대리의 발언에 대해 윤 위원장은 “그는 만약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고의적이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며 “진상조사까지 지켜보자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또 “영공침범이란 국제법 위반행위이고 명백한 주권침해 행위라는 말에 동의했다”며 “특히 정치권이나 대한민국 내에서 여러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러시아 정부는 언제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양국간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