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특위 홍영표 위원장 “8월 말까지 합의 도출”

민주-한국, 제1소위원장 놓고 기싸움 팽팽

2019-07-23     박경순 기자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간사, 홍영표 위원장, 심상정 전 위원장,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새 위원장으로 23일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이 공식 선임됐다.

정개특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오며 홍 의원이 선임됐다.

홍 위원장은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위원회여서 그런 역량이 되는지 위원장을 맡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불가피하게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공직선거법을 지정했으나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사명감을 가지고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 관련 법들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합의를 도출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법과 정치 관련법들이 정개특위 논의만으로도 해결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그래서 여야 지도부, 중진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며 “8월 말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 어떤 결단을 내려서 합의를 도출할 시점에 와있다. 휴가철이지만 8월 말까지 풀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8월말까지 어떤 식으로 합의를 이뤄야하는데 한국당 의원들도 개혁을 결단해야 한다”고 한국당 참여를 촉구했다.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선거제도 개혁 문제를 개혁 대 반개혁 프레임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골자가 개혁이고 그것을 반대하면 반개혁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순간 논의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진다”며 “그래서 우리가 자주 소위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투명하게 논의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회의에서는 위원장 교체 안건만 의결하고 소위원장 교체 여부는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정개특위 제 1소위원장직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기싸움을 하고 있어 향후 선거법 논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소위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 안건 지정)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을 다루는 소위다. 

홍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국당이 1소위원장에 장제원 의원을 내정한 것에 대해 “아주 일방적 주장으로 납득하기 힘들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이 정개특위 관련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할 때, 한국당 1소위는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