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회담 때 다 이야기하시라”
나경원 “우리 모두 이인영만 쳐다보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7일 여야 5당 대표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다 이야기하시라. 특정 의제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식 사전환담회에서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소식에 “잘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일 문제를 중심으로 원하시는 것들로 (다루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소나기처럼 확 소통의 물꼬가 트였으면 좋겠다”면서 “의회에서 힘만 합치면 국민과 대통령 모두에게 떳떳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하자고 했는데 이 대표께서 응답하셨다. 쿠션이 돌아온 모양”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6월 임시국회 일정을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원내대표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문 의장은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향해 “이 세 분이 잘하셔야 나머지도 다 풀어진다”면서 “원내대표 세 분이 잘해 달라. 이번 71주년 제헌절에 그걸 선물로 좀 줬으면 한다”고 국회일정 합의를 촉구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저희 모두 이 원내대표님만 쳐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별다른 답 없이 “그렇게 이야기하시니 모든 분이 (저만) 쳐다보지 않느냐”고만 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에서 뭘 줘야 우리도 줄 수 있다”면서 “아무 내용 없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안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문 의장은 전직 국회의장, 헌정회장과도 사전 환담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