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불펜 부진 어쩌나' KIA 선동열 감독 '시름'

2012-04-30     조용석 기자

 KIA 타이거즈의 불펜진이 선동열(49) 감독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다졌으나 3-0으로 앞서가다 줄줄이 무너진 불펜 탓에 3-4로 역전패했다.

선 감독은 에이스 윤석민이 6회말 2사 2루의 위기를 만든 후 두산 동명이인 윤석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실점하자 불펜진을 가동했다.

하지만 윤석민의 뒤를 이은 손영민, 진해수, 한승혁은 줄줄이 실점해 팀에 패배를 안겼다.

3-1로 앞선 6회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해 손시헌을 삼진으로 잡아냈던 손영민은 7회 최준석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강판됐다. 뒤를 이은 진해수는 이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정수빈에게 스퀴즈 번트를 허용, 결국 동점 점수를 내줬다.

8회 무사 1루 상황 때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도 믿음직하지 못했다. 등판한 뒤 이원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한승혁은 이후 2사 3루에서 손시헌에게 2, 3루간을 꿰뚫는 결승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KIA는 최근 불펜진의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수진에 생긴 부상 공백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지난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KIA는 윤석민이 5이닝 7피안타(1홈런)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줄줄이 실점, 8-16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고있는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이 한화 타선에게 계속해서 얻어맞자 선 감독은 최고참 유동훈(35)까지 등판시켰다.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KIA는 9-8로 승리했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못했다.

4-3으로 앞서다가 6회말 심동섭, 손영민이 줄줄이 실점해 4-6으로 역전당했다. 7회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으나 여전히 불펜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두산의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선 감독은 9-8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부터 유동훈을 투입해 2이닝을 버티게 했다.

KIA 불펜진 가운데 그나마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유동훈과 박지훈 뿐이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한 유동훈은 2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의 성적을 거뒀다. 7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진 박지훈은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선 감독은 지난 28일 두산전에 대해 "어떻게 나오는 투수마다 다 두들겨 맞느냐. 투수 출신인 나나 김진욱 감독이 보면 한숨이 나오는 경기였다"며 "유동훈을 2이닝까지 던지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다른 투수로 안되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KIA가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어깨 부상으로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라미레즈와 양현종의 복귀다. 라미레즈와 양현종은 5월 중순까지는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선 감독은 "라미레즈와 양현종이 다음주나 2주 뒤 정도에는 복귀가 가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