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감원장 "은행, 주택담보대출 만기 늘려라"
2012-04-30 정일환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장기화해줄 것을 은행장들에게 요청했다.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대출 비중을 확대해달라고도 했다.
권 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전국은행연합회장 및 18개 국내 은행장들과의 조찬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당부했다.
권 원장은 이 자리에서 "주택담보대출의 구조적 취약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및 이자만 상환하고 있는 대출 비중이 높다"면서 "은행별로 수립한 고정금리· 비거치식 대출비중 확대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주택담보대출 만기의 장기화를 적극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영업자, 다중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해 필요시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유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소비자 권리 보호와 관련해서는 은행업무 전반을 고객권익에 우선되는 방향으로 전면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권 원장은 "필요할 경우 은행연합회나 은행별로 TF를 구성해 기존의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의 가치와 이익에 부합하는지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범 정부적으로 추진중인 불법 사금융 척결 노력과 관련해서는 저소득자·저신용층에 대한 지원규모 및 대출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피해예방 캠페인 등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권 원장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강화, IT시스템 안전성 개선, 장기 자기자본확충 및 자산부채 재조정 등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은행장들에게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