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천막 자진철거 “160개 다시 설치할 수도”

조원진 “우리가 원할 때 또 칠 것”

2019-07-16     이교엽 기자
▲ 대치중인 서울시·용역업체 관계자들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

우리공화당이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불법 천막 4동을 자진철거하고 곧바로 세종문화회관 앞에 재설치한 뒤 다시 스스로 철거했다. 서울시는 철거 집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철수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이날 오전 5시께 “지금 텐트를 걷겠다”면서 “곧바로 텐트 4동을 다시 치는 등 총 8동을 다시 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서울시가 2번째 강제철거를 예고하자 이에 선제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의 말이 끝나자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일제히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던 그늘막 4동을 철거했다. 

그늘막 아래는 미리 다 깨끗하게 치워진 상태였다. 

조 대표는 “이제 행정대집행은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우리는 절대 광화문광장을 내 줄 수가 없으며 넘어가더라도 텐트 8개를 다시 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약 700명의 우리공화당원들은 전날 저녁부터 광화문광장을 점거하고 야광봉을 흔들며 밤샘시위를 벌였다.

광화문광장을 채우고 있던 우리공화당 측은 천막 철거 직후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이동했다. 

이동과 동시에 우리공화당은 세종문화회관 옆에 흰색 천막 4동을 추가 설치했다.  

서울시는 오전 5시 20분께 예정대로 2차 행정대집행 인원을 투입해 세종문화회관 앞 천막 4동에 대한 철거를 시도했다.

이에  우리공화당 측은 “이 천막은 행정대집행 대상이 아니다. 철거 시 재물손괴로 고발조치하겠다”며 대응했고, 행정대집행 인원은 다시 횡단보도 너머 광화문광장으로 철수해 대치를 계속했다.

우리공화당은 오전 6시께 세종문화회관 앞 천막 4동도 다시 자진 철거했다.

조 대표는 이 천막 철거 후 “천막은 우리가 치고 싶을 때 다시 치겠다”면서 “곧 8동을 다시 칠 것인데 그걸 철거하면 160개를 칠 것”이라고 말한 뒤 시위대를 현장에서 해산시켰다.

이날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측에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이날 집행을 위해 서울시는 시공무원 650명에 용역직원 350명 등 1000여명으로 이뤄진 행정대집행 인원을 투입했다. 

현장에는 경찰 측 24개 중대 약 1500명과 소방당국, 의사·간호사 인력 등이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