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용 경찰청장 후보자 과거 인사청탁 의혹

2012-04-27     배민욱 기자

 김기용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2005년 서울 용산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국회의원과 청와대 인사라인 등에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간동아는 27일 2005년 당시 용산서장이었던 김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전직 경찰 간부 A씨의 말을 빌어 김 후보자가 2005년 12월초 당시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간동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최 의원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최 의원에게 '조만간 경찰 인사가 있다. 잘 부탁한다'며 인사청탁을 했다.

A씨는 최 의원이 '인사가 언제냐. 도와 드리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비슷한 시기 김 후보자의 지시를 받고 룸살롱에 불려나간 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 자리에 당시 청와대 인사라인 관계자, 홍영기 당시 경찰청 경무국장, 김 후보자가 있었다며 김 후보자는 나에게 술값을 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 후보자는 2006년 3월6일 단행된 경찰청 정기인사에서 경찰청 정보3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보3과장은 정치권을 담당하는 경찰청 분실을 산하에 둔 경찰청 내 핵심직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로비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측은 "오래된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다. 자세한 경위와 입장은 5월 1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주간동아는 보도했다.

최재천 당선자는 "2005~2006년경 김 내정자와 2번 정도 만난 사실이 있지만 인사청탁을 받은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고 주간동아는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자가 경찰청 정보3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인 2006년 2월 용산에서는 한 초등학생이 동네 주민에게 성추행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용산서 수사팀은 조기에 범인을 검거했지만 사망한 초등생의 장례식 전날 용산서 수사팀 직원 여러명이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수사 성공을 자축하는 술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