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결정 앞둔 노사 여론 ‘규탄 vs 신중’
노동자 위원들, 삭감안 제출 사용자 측 규탄 목소리 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9~11일 집중 심의를 앞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대응에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노동계는 경영계가 최저임금 삭감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장외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반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던 경영계는 취소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해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들은 9일 오전 11시30분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용자 위원 측이 삭감안을 낸 것을 강력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백석근 사무총장, 민주노총 이주호 정책실장, 한국노총 정문주 쟁책본부장, 김만제 한국노총 금속노련위원장 등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 7명이 참석했다.
노동자 위원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대시민 선전전을 갖고 경영계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최저임금 1만원 인상 필요성에 대한 여론전에 나섰다.
노동자 위원들은 또 9~11일 전원회의 앞두고 노사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비공개 워크숍도 가졌다. 9일 제출할 수정안 수준과 함께 향후 최저임금 심의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오는 9일 오전 10시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반면 사용자 위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신중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이날 기자회견 계획은 잠정 연기했다.
올해 최저임금위원회를 둘러싼 분위기가 경영계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전원회의에 집중하면서 적극적인 여론전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는 방안을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9일 제10차 전원회의에서 노·사 양측의 내년도 최저임금 수정안을 제출받아 격차를 좁혀나갈 예정이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원(19.8% 인상)을, 경영계는 8000원(4.2% 삭감)을 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