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미국이 원하는 것은 北 WMD의 완전한 동결”

“완전한 비핵화 목표 포기한 것은 아니야”

2019-07-03     박경순 기자
▲ 미소짓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비공개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미 정부는 대량파괴무기(WMD)의 완전한 동결(complete freeze)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를 통해 드러났다. 

악시오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비건이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이 마무리 된 후 워싱턴으로 귀국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오프레코드’를 전제로 위와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비건의 이런 발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내의 매파 보다도 훨씬 더 유연하게 북한과 협상할 수있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이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해도 미국은 대북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인도적 지원과 외교관계 등 북한에 다른 양보를 해줄 수는 있을 것으로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정부가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북한 WMD의 완전한 동결”이라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