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화웨이 제재 완화 시사
국내 반도체 반사이익 얻나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취했던 제재를 완화할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하드웨어에 한해서는 화웨이 제품의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그간 중단한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의 재개에 합의한 후 “미국 제품에 화웨이의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거래를 계속해도 괜찮게 본다”며 “안전보장상 문제가 없는 것은 장비와 설비 등을 팔아도 좋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리며 사실상 부품 등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동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올해 매출액이 당초 계획보다 300억 달러(약 34조695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화웨이에 어떠한 제재가 변화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 용 제품의 경우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네트워크 장비 등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제품은 여전히 거래가 금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이 늘어날 경우 스마트폰 반사 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약화되면 이는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그동안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던 SK하이닉스에 수혜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