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사건’ 김대업, 도피 3년만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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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이교엽 기자
▲ '병풍(兵風)'사건을 일으켰던 김대업(58)씨.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 이른바 ‘병풍(兵風)’사건을 일으켰던 김대업(58)씨가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달 30일 필리핀 말라떼에서 현지 이민청과 합동으로 김씨를 검거했다.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다 해외 도피 생활을 한지 3년여 만이다. 

김씨에게는 인터폴 수배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고, 우리 파견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 소재를 확보한 뒤 현지 이민청과 합동으로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현지서 한인 사건을 담당하는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지난달 초 김씨가 말라떼 인근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색에 착수했고, 검거 당일에는 구체적인 소재 정보를 바탕으로 검거에 나섰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당시 현지 이민청은 처음에는 일요일이란 이유로 검거 협조를 거부했는데 코리안데스크의 지속적인 설득에 결국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지 당국과 협의해 김씨의 강제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씨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남부지검은 김씨가 송환되면 다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