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분양가 고점 다다라

상승폭 점차 줄며 보합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

2019-06-30     이교엽 기자
▲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지수 동향.<뉴시스>

서울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폭을 줄이며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매달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에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2569만3800원이었다.

 

4월 말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2568만7200원이었던 것에 비해 0.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분양가격은 지난해 10월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이래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다 상승폭을 좁히며 보합 수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HUG 관계자는 “그동안 분양가격이 많이 오르기도 했고 또 지나치게 오르면 안 되기 때문에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강화하기도 해서 분양가격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역과 단지마다 분양가격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HUG는 최근 1년간 평균을 기준으로 분석해 분양가격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3.3㎡당 2434만7400원이던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11월 말 기준 2431만7700원으로 전월대비 0.13% 소폭 하락하고 난 뒤 6개월간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던 7~8월 이후 분양가격이 급격하게 뛴 이후로 줄곧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3.3㎡당 2308만200원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3.90% 상승했고, 10월 말 기준으로는 3.3㎡당 2434만7400원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5.50%나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HUG의 분양가격 통제가 강화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24일부터 HUG가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을 더욱 강화하면서 앞으로 서울지역 평균 분양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가 산정시 주변 분양가 대비 최대 10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토록 제도를 변경했다.

 

주택가격변동률이 하락할 경우 100% 이내에서 심사하도록 했다.

 

다만 여전히 ‘서울 불패론’이 여전한 데다 일반분양분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하는 재건축조합 중심으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분양가격은 향후 급격히 오를 가능성도 있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득 대비 분양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새 아파트이기도 하고 주변 시세가 워낙 올라서 수요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집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HUG에서 하고 있는 정책이 분양가 상승을 제한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정부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는 등 인위적인 분양가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