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노이 회담 전 “북미회담 목표는 핵보유 인정”

2019-06-17     이교엽 기자
▲ 회담 앞두고 호텔 거니는 북미 정상.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3개월전 군부에 내린 지침에서, 회담의 목표를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한 북한 대외비 문건을 토대로 보도했다. 

강습제강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핵전력에 겁을 먹고 핵무기를 빼앗기 위해 협상을 하자고 수작을 걸어왔다”며, 자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통령과의 최후의 핵담판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결정될 미국과의 핵담판의 결과가 무엇이든 그것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지시했다.

강습제강은 “인민군대는 대원수님들께서 마련해주신 우리의 만능보검인 핵군력을 튼튼히 틀어잡고 혁명의 수뇌부를 철옹성같이 지키며 세계적인 전략핵국가의 위풍당당한 강군으로써 위상을 드높이라”고 명령했다. 

그 밖에도 “우리의 핵무력과 전략로케트들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에 의하여 드디어 가장 완전한 높이에서 완성되었으며 이제 우리는 자타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핵전략국가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간부 대상 비밀 강연에 정기적으로 참석했던 전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간부 리정호 씨는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습제강은 북한 지도자의 실제 생각과 계획을 그대로 전달하는 핵심 문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