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그는 누구인가] 늦깎이 검사→특수통→항명→총장후보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43대 검찰총장으로 지명됐다. ‘강골 중의 강골’이라 평가받아온 그가 검찰 수장의 자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 지검장은 특수통 검사이자 검찰 내 대표적인 강골 내지 반골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목표를 정하면 그대로 ‘직진’하는, 강직하고 소신이 뚜렷한 성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이끌다가 검찰 수뇌부와 정면으로 부딪친 전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 지검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기소 의견을 수뇌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윤 지검장은 수뇌부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윤 지검장은 같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검찰 수뇌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후 윤 지검장은 징계 및 좌천성 인사로 한직을 전전하다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포’로 활약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는 다음해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발탁되면서 ‘천지개벽 수준’의 파격 인사로 이어졌다.
윤 지검장은 중앙지검장을 맡으며서 국정농단, 사법농단 등 여러 굵직한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고, 이로 인해 청와대의 신임을 두텁게 했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 지명 된 첫 사례가 된 데에는 이 같은 점도 감안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