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3남매 승계 잠정합의봤나

모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결정 영향 끼쳐

2019-06-11     박경순 기자
▲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뉴시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약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가족간 불화설이 이어지던 한진가(家) 3남매의 경영승계에 대한 잠정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그룹 안팎에서 이들의 유력한 경영권 승계 방안으로 꼽혔던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과 그룹 총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조현민 전 전무가 진에어 등을 나눠 이끌게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진 일가에 사정이 밝은 한 관계자는 "상속과 재산분할 관련해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조현아, 조현민 두 딸들이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었고, 아들 조원태 회장에 대한 생각도 그룹 주요 계열사의 남매 분할 경영이라는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지 14개월 만에 지난 10일 경영일선에 복귀한 조 전무는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조 전무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에 따라 한진가 3세의 형제경영이 실현되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 지난해 3월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복귀를 노렸지만,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로 곧바로 물러나며 물거품이 됐다.

 

다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서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에 따라서 복귀 시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