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4당 대표, 국회 정상화 촉구하며 한국당 질타

“추경·민생현안, 여야 협력 필요한 때”

2019-06-10     박경순 기자
▲ 초월회 오찬 간담회 참석한 문희상 의장과 4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는 10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개혁 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며 두 달 넘게 파행 중인 국회 정상화의 시급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낮 국회 사랑재에서 정례오찬 모임 ‘초월회’를 갖고 이같은 의견을 교환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문 의장은 오찬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무엇보다 국회가 빨리 열려야 한다.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어서 싸워야 한다”며 “지금은 시급한 추경과 민생 현안에 대한 여야의 협력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상공인 기본법과 경제활성화 관련법, 근로기준법, 유치원 3법, 추경 등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특히 추경은 골든타임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데 빨리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가 힘만 합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음에도 우리가 현재 이러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며 “모두 힘을 합쳐서 오늘을 계기로 이 문제에 관해 꼭 특단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 4당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불참을 지적하며 현재의 국회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해찬 대표는 “추경안이 제출된 지 47일이 지났는데도 한국당이 응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며 “추경 하나 가지고 국회를 두 달 동안 파행시키는 것은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이어 황 대표를 향해 “오늘 초월회 자리에 안 오시고 혼자 길거리 투쟁을 하신다고 한다”며 “원외에 계신다고 해서 원내 의원들의 발목을 잡지 말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도 황 대표의 불참에 “참 답답하다. 당대표들이 모여서 얼굴이라도 보고 서로 길을 찾아보자는 건데 지난번에도 안 왔다”며 “국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을 철회하지 않으면 국회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도무지 어떻게 의정을 진행해나가겠다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며 경제를 비롯한 국내 문제 해결에 머리를 함께 맞댈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