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3개월 연속 경기부진 진단 “수출 위축”
“국내 경기, 활기 보이지 못해”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3개월 연속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내수가 둔화하고 수출이 위축되면서 국내 경기가 활기를 보이지 못한다고 평가한 것이다.
KDI가 우리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지난 11월부터다.
KDI는 지난해 10월까지 경기가 개선 추세로 봤지만 지난해 11월 ‘둔화’를 처음 언급했다. 이후 지난 4월부터는 ‘부진’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KDI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업일수 변동을 감안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4월 전산업 생산은 조업일수가 하루 증가하면서 광공업생산의 감소폭이 축소됐다.
특히 반도체(2.5%→3.4%)와 자동차(-0.9%→3,3%)를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전월(-2.3%)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0.1%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0.6%)의 감소폭이 축소됐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0.5%), 정보통신업(3.5%) 등이 확대되면서 전월(0.8%)보다 0.7% 증가한 1.5%를 기록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1분기 평균치인 1.7%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입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내구재가 1.2% 감소했으며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1.0%와 2.9% 증가했다.
4월 설비투자는 6.3% 감소했다. 기계류가 전월(-20.1%)보다 감소폭(-11.8%)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전월(-15.6%)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설비투자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4월 건설기성은 건축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2.8%)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5.6%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 수주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22.6%)과 유사한 2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5월 수출은 세계경기의 둔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9.4%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동차(13.6%)는 증가했으나 반도체(-30.5%), 석유화학(-16.2%) 및 무선통신기기(-32.2%)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3월의 감소에서 2.4% 증가로 전환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62억3000만 달러)보다 축소된 22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