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통과 위해선 수위 낮아져야”

“수면과 교각 사이 거리가 최소 4m 이상 확보돼야 해”

2019-06-06     박경순 기자
▲ 정박한 인양선과 논의중인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헝가리 구조대. <뉴시스>

다뉴브강에 침몰한 실종자들은 언제 강물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이르면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로 예정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제동이 걸렸다. 유람선을 들어 올릴 대형 크레인의 사고 지점까지 도착이 다소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아담 클라크(Adam Clark)’는 아르파드 다리를 앞두고 닙시겟 지역에 일단 정박했다. 

아르파드 다리는 사고 지점인 머르키트 다리 직전에 있는 다리로,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양 작업을 총괄하는 헝가리 당국은 크레인이 이 다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보다 수위가 낮아져야 한다고 봤다.

당초 아르파드 다리는 다뉴브강의 다른 다리보다 높이가 낮아 허블레아니호 인양의 최대 관문으로 여겨졌다. 

이날 북서부 코마롬을 출발해 마리아 발레리아 다리, 메제리 다리, 우이페쉬트 철교를 통과한 아담 클라크는 결국 아르파드 다리 앞에서 멈춰선 것이다.

크레인 도착이 늦어지면서 허블레아니호 인양 시점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헝가리 당국은 지난 5일까지 선박 결속 작업을 마치고 이르면 6일 오후부터 인양을 시작해 9일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허블레아니호에 체인을 감는 결속작업도 이날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속한 조치를 위해 사고 지점과 가까운 곳으로 우선 이동한 것일뿐, 수위가 낮아지기만 하면 6일 오전에라도 아담 클라크를 출발시켜 본격적인 인양에 착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닙시겟 지역과 사고 현장까지는 약 5.5~6㎞ 거리다. 

아담 클라크는 전날 시속 13㎞로 움직였기 때문에 수위가 낮아지면 30분 내외로 사고 지점까지 갈 수 있다.

결국 남은 결속 작업이 마무리 되고 크레인만 도착하면 인양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기대된다. 

크레인은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 유턴해 사고 지점에 멈춰 배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인양 과정에서 유실될 수 있는 실종자를 막는 것도 당면 과제다. 

송 대령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의 선수 부분은 창고로 이용되기 때문에 선미 부분에 주로 실종자 시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중수색이 이어지고 수위·수온에 변동이 생기면서 시신 수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만에 수상수색 및 수중수색을 통해 8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모두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했던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6일 오전 기준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5명, 남은 실종자는 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