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성장 패러다임 변화…인프라시장 주목해야"
코트라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12 신흥시장 메가 트렌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중동정세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민주화 운동이 중동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를 유도한 점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동 주요국들이 기술협력과 제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안정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들은 현지 진출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원희 수석연구원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0%, GDP 증가의 75%를 차지하는 신흥국 도시와 인프라 사업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전력, 도로, 상하수도 등 기초적인 인프라조차 부족한 아프리카, 아시아 저개발 국가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신흥국 정세 전망과 관련, "내년에는 한국을 포함해 20여개국에서 대선이나 총선이 예정돼 있어 국가간 긴밀한 공조체제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장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흥지역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상하이가 과거 40년간 글로벌 물동량 1위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제친 것을 신흥국 경제의 위상 변화의 예로 지적했다. 이 소장은 "당분간 신흥경제국들의 내수육성정책으로 선진국 시장의 성장둔화에 따른 해외수요 감소는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지만, 선진국 경기둔화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기창 코트라 암만 무역관장은 "최근 경제발전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의료서비스 등 우리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레반트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반트 지역은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등 지중해 동쪽 연안국을 의미한다.
조 관장은 "최근 국민소득이 향상 되면서 경기가 활성화 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수출이 200% 가량 급증하고 있고, 우리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FTA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미 FTA 비준이 마무리 될 경우, 우리나라의 총 교역액 35%가 FTA 체결국과의 교역"이라며 "2012년부터 본격화될 FTA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