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직 사퇴 번복 논란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키로 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 번복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23일 "당내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된다면 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18대 대통령선거 240일 전인 이날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일정과는 상관없이 지사직을 유지하며 당내 경선에만 참여키로 했다.
김 지사는 "지사직 유지와 사퇴 어떤 것을 선택해도 비난받게 돼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치 선진화와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비난을 감내하며 헌법 소원제기 등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사실상 경선에서 패하면 지사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밝힌 지사직 사퇴 결심을 뒤엎은 결과다. 김 지사는 21일 도청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도지사 사퇴 결심을 굳혔으며, 그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고,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지사직 유지 결정 배경에는 새누리당 내 사퇴 불가 압박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애초 사퇴를 결심했으나 주변이나 당 차원에서 만류하고 있다"며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지사직'을 내놓아선 안된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지사의 입장 번복에 야당 등은 '갈지자 행보'라며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경기도를 버리고 떠나면서 지사직을 유지한다는 것은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지사직부터 사퇴하고 경선에 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