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훈 국정원장 감찰·파면해야”
청와대에 책임있는 조치 강력 요구
2019-06-03 이교엽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3일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서훈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감찰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항의방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장이 대통령의 최측근과 총선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서 원장은 야당의 면담 요구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면서까지 일주일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회동을 묵인했을 대통령과 청와대는 과도한 해석이라 변명할 뿐 모임의 성격, 참석자, 구체적 대화 내용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아시다시피 서훈, 양정철 두 사람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여권 핵심 실세 모임 ‘재수회’에서 7년 동안 활동하며 대선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이런 분들이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회동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관권선거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회동의 배경을 의심했다.
이어 “국정원장과 측근 실세의 부적절한 처신을 묵인한 대통령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서 원장의 파면 등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항의방문에는 김도읍, 이만희, 박완수, 이채익, 윤재옥 등 국회 정보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해 청와대에 감찰요구서를 전달했다.
당초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청와대를 항의방문하려 했으나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하자 항의방문 일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