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전면파업 돌입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31일 회사의 법인분할(물적분할)을 결정한 임시 주주총회를 이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3일 오전 8시 30분부터 회사 분할 승인에 반발하며 원천 무효를 주장하기 위한 파업에 들어갔다.노조는 이날 하루 전면 파업한 뒤 비상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추가 파업 여부 및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파업에는 지난달 주총장 점거 농성 때와 같은 조합원 2000여명이 동참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사측은 전날 경찰에 본사 본관 건물의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본관 앞에 기동대 13개 중대 800여명을 배치하고, 노조가 본관 진입을 시도하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분할안건을 통과시켰다.
당초 주총은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회사는 예정된 시간과 장소에 여는 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주총 시작 40분 전 장소를 변경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우리사주조합 등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보장되지 않아 주주총회는 적법하지 않고, 위법한 주총에서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라며 소송하겠다고 했다.
노조가 우리사주 지분을 3.1% 보유한 주주임에도 변경된 주총 내용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회사가 변경 내용을 알린 시간도 주총장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촉박했다는 주장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법원이 선임한 검사인이 기존 주총 장소인 한마음회관에서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검사인의 입회 하에 진행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확성기와 유인물 등으로 현장에서 주총 변경 내용을 충분하게 알렸고, 버스 등 울산대까지 갈 수 있는 이동수단을 제공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