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국회 정상화 합의 결렬

나경원 “국회 파행 사과 진전 없어”

2019-06-02     박경순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2일 오후 6월 임시국회 개회 등 국회 정상화 합의 시도를 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10분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에서는선거제와 검경 개혁법안의 신속처리 안건 지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이를 거부하는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입장 변화가 생겨 극적 협상을 이뤄낼 지 주목됐으나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시간여 동안의 회동을 마치고 이인영 원내대표방에서 나가면서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다. 국회가 파행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사과 등이 잘 진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만나거나 접촉하는 것은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인 뒤 자리를 떠났다.

오 원내대표도 “국회가 빨리 정상화되고 여러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한국당과 민주당에 여전히 입장차가 있다.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 안 된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가 입장차의 원인인지 묻자 “그 부분은 아니다. 대충 내용이 어느 정도 정리됐는데 마지막 문구 조정 때문에 합의가 안됐다”라고 전했다.

민주당에서 내일까지 합의되지 않을 시 단독 회의 소집 요구서를 낸다는 것에는 “모르겠다. 저희는 충족할만한 인원이 안 된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요구서를 낼 때 같이 낼 것인지에는 “그렇지 않다. 교섭단체 간 합의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일축했다.

다음 약속에 대해서는 “없었다. 저는 더 이상 연락 안 하겠다고 하고 나왔다”면서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저는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다.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 원내대표가 전화주면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행 국회법은 매해 2·4·6월 1일과 8월 16일에 자동으로 임시국회가 개회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임시국회를 열기 위해서는 개회일 사흘 전 재적 의원 4분의 1 이상이 동의한 소집 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