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쇼크 등 악재에 K바이오 ‘먹구름’

2019-05-30     박경순 기자
▲ 정지된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권매매거래 현장. <뉴시스>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수사가 장기화되고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허가가 취소되는 등 잇단 악재로 바이오업계가 잔뜩 움츠러든 분위기다. 

업계 안팎에서는 각 기업의 경쟁력과 별개로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연구개발(R&D)과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코오롱생명과학이 2년 전 인보사 주성분이 연골세포에서 신장세포로 바뀐 사실을 알고도 숨겼고, 허위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K바이오는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이나 기술 수출 등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려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중요한데 연이은 부정적인 이슈로 투자가 위축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빚어진 ‘제2의 황우석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시 줄기세포 분야 연구 예산이 삭감된 것은 물론 치료제 개발 기업들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생겨났다. 

이번 ‘인보사 쇼크’로 정부의 바이오의약품 규제가 강화돼 최근 붐업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해 기업의 국내 신약 개발 의지 자체를 꺾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