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서해 추락 KF-16D, 연료 주입장치 고장나 엔진 멈춰”

2019-05-29     이교엽 기자
▲ 공군 KF-16D 전투기. <뉴시스>

지난 2월 서해상으로 추락한 KF-16D 전투기 사고는 연료 주입장치에 문제가 생겨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29일 “KF-16D 추락사고 조사결과 항공기 엔진 연소실로 연료 공급이 중단되면서 ‘엔진 정지’(Flame Out)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27일 비행훈련을 위해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KF-16D 1대가 이륙 13분 만에 충남 서산 서쪽 약 46㎞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가 이륙 13분 만에 추락했고, 조종사들이 비상 탈출했다는 점으로 미뤄 기체 이상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해왔다. 

공군에 따르면 당시 항공기는 이륙 후 정상적으로 상승해 훈련 공역에 진입했다. 

임무 시작 전 실시하는 점검을 위해 선회 기동을 준비하던 중 고도 약 4500m에서 갑자기 엔진이 멈췄다.

조종사들은 엔진을 되살리기 위해 공중재시동 절차를 두 차례 수행했지만 재가동되지 않아 비상탈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조종사 2명은 고도 1150m에서 비상탈출 후 바다로 떨어졌고, 민간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공군은 사고발생 직후 비행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항공안전단 사고조사실장을 단장으로 비행, 정비, 항공관제 분야 등 13명의 전문요원으로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사고조사에는 항공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과 엔진 제작사 프랫 앤 휘트니 소속 전문요원 3명도 함께 참여했다.

사고조사단은 연료 계통 부품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제작사, 미 공군 전문가의 추가 검증을 거친 결과 연료공급 중단 원인으로 ▲연료펌프로 유입되는 연료도관 막힘 및 공기유입 ▲연료펌프 내부의 막힘 ▲엔진연료 조절장치로 유입되는 연료도관의 막힘 등 세 가지를 도출했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기 엔진 부품을 바다에서 건져 올렸는데 엔진계통의 부품 대부분이 깨지고 열려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며 “사고기에 연료를 주입한 유류차량이 다른 전투기에도 같은 연료를 공급해 연료에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