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에 삼성 반사이익 얻나

중장기적 제재 지속 시 상승 전망

2019-05-29     박경순 기자
▲ 중국 베이징 화웨이 매장 앞. <뉴시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품 제재로 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요 부진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제재가 지속되면 상승동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23%) 내린 4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발표한 지난 19일 이후로 3.27% 소폭 올랐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레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한 상태다.


미 상무부는 오는 8월 19일까지 3개월간 미국 기업들이 기존의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임시 면허를 발급했다.


그러나 새로운 제품 제조를 위한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 구매는 여전히 제한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미국 안보에 반하는 활동에 연루됐다며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또한 한국을 포함해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제품을 배격하는 데 동참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최고재무책임자(CFO) 구속 이후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따라 급격히 상승해 당분간 추세를 지속할 수 있다”며 “그러나 구글의 협력 중단은 화웨이 스마트폰 전체 출하에서 49%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 판매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제재가 지속될 경우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대 4분의1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푸본리서치(Fubon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제재가 계속되면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소 4%에서 최대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을 2억5800만 대로 예상했던 푸본리서치는 최악의 경우 2억대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봤다.


송명섭 연구원은 “화웨이는 삼성전자 전체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가운데 5~10%의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사로 매출 축소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화웨이가 디램(DRAM), 낸드(NAND) 구매선을 마이크론이나 인텔 등 미국 업체에서 한국 업체들로 변경해야 하는 등 제재는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에 대규모 수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