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전세시장 ‘반짝’ 회복 조짐

올해 하반기 대규모 물량 쏟아져

2019-05-28     안원찬 기자
▲ 입주박람회가 열리는 헬리오시티 상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전세시장이 ‘반짝’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요는 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전세가격도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9510가구나 되는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되고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강남3구 전세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헬리오시티가 입주한지 5개월이 지나서 전세시장이 원상 복귀한 것”이라며 “전세 살던 사람이 계속 그 지역에서 전세를 구하는 등 전세시장은 본질적으로 국지성을 띠어 수요가 일정하기 때문에 매물 부족 현상이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헬리오시티 입주 시기에 진주,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이수 수요가 발생하면서 공급 여파를 어느 정도 상쇄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강남3구 전세가격은 최근 약보합세로 진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는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강남은 상승 내지 보합, 서초도 약보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강남3구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져 전세시장은 ‘반짝’ 회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강남3구와 강동구를 포함한 강남권 입주 물량은 오는 6월 2375가구, 9월 6252가구, 11월 1157가구, 12월 3903가구로 예정돼 있다.


남은 물량을 합치면 총 1만3687가구다. 올해 1월 250가구, 2월 2276가구가 입주한 것에 비해 많은 물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입주 물량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강남3구와 강동구 입주 물량은 6월 1437가구, 7월 607가구, 8월 829가구, 9월 905가구, 10월 405가구, 11월 878가구, 12월 9640가구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입주가 이어진 9510가구 헬리오시티 물량을 제외하면 5191가구에 불과하다. 


심지어 헬리오시티 미입주 물량이 여전히 1000가구 가량 남아 있어 하반기 공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