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 발레로 다시 태어난다
순진한 청년 호세와 정열의 집시 카르멘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오페라 '카르멘'이 세련된 모던발레로 재탄생했다.
우크라이나 키에프 모던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카르멘.TV'가 다음 달 4일과 5일 양일간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관장 장현희)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작곡가 비제가 오페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안무가 라두 포크리타루가 현대적인 감각과 혁신적인 동작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키에프 모던발레는 흥미로운 실험과 대담한 표현으로 현대무용예술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전 '카르멘' '호두까기 인형' '운명의 힘' 등의 작품을 그들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스타일로 표현했다.
특히 예술감독 라두 포크리타루는 고전무용의 움직임을 버리지 않고 현대적인 안무를 접목한 혁신적인 감독으로 알려졌다.
자유연애를 추구하는 집시여인 카르멘이 고지식한 하사관 호세를 유혹해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히고, 싫증을 잘 내는 카르멘은 인기 투우사 에스카미요에게 마음이 끌린다.
카르멘의 마음이 떠난 것을 안 호세는 뒤늦게 카르멘에게 멀리 도망가자고 하지만 카르멘은 매몰차게 거절하고, 배신의 고통 속에서 분노하던 호세는 카르멘을 죽인다. 호세는 카르멘의 시체 곁에서 흐느끼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번 공연은 독특한 무대구성이 눈길을 끈다.
미카엘라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마치 텔레비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래서 제목에도 'TV'란 첨사가 붙었다.
미카엘라는 텔레비전 속 카르멘의 삶과 죽음을 보며 자신의 상상을 통해 줄거리를 수정하면서 긴 시리즈의 참여자로 등장한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흔히 발레라고 하면 고전발레만을 생각하는데, '카르멘.TV'는 이러한 편견을 과감히 깬 작품"이라면서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다이내믹한 발레 동작 하나하나가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5월 4일과 5일 양일간 펼쳐지며,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7시. 관람료는 6만5000~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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