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어' 경남 찾은 황교안 "YS, 민주주의 지키려 헌신"

YS 생가 방문 등 경남 찾아 민생투쟁 진행

2019-05-08     이교엽 기자
▲ 경남 거제시 소재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황교안 대표. <뉴시스>

'민생투어 대장정'을 진행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가 "김영삼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전날 부산에 이어 민생투어 대장정 이틀째인 황 대표는 이날 빨간 점퍼와 검은색 운동화 차림으로 경남 지역을 찾았다.

황 대표는 이날 경남 거제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을 방문해 "긴 시간, 23일간 단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셨다"며 "대통령이 되신 후에 정말 어려운 금융실명제를 단행하셔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비리가 많이 개선되는 성과를 이뤄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때 나라를 세우신 분이고, 젊은 분들에게도 많은 꿈을 주셨다"며 "우리 국민들이 역사를 바로 보고, 역사에서 배울 점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그런 긍정적인 역사관으로 대한민국을 사랑으로 아끼는 길을 만들어주셨다"고 덧붙였다.

방명록에는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대통령님의 큰 뜻 국민과 함께 지키겠습니다'라고 남겼다. 황 대표는 "이게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 부탁하겠다"고 말한 할아버지를 부둥켜 안았다. 

생가 부근에 있는 노점상에게서 5000원 어치 톳나물을 사면서 "건강하시라"고 덕담도 건넸다.

황 대표는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지역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방침을 두고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몇 만명 몇 십만명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졸속 행정이 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전문가들이 압도적인 지혜를 모아서 결정해도 쉽지 않은 것인데 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나 일부 국가기관의 관련자들에 많이 의존해서 결정이 이뤄진게 안타깝고 잘못된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해고나 이런 부분들이 최소화되기 위한 지혜들을 좀 더 모아보겠다"며 "당 안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정부에 촉구할 건 촉구하고, 입법적 부분이 필요한 부분을 추진해가겠다"면서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뜻을 밝혔다.

간담회 도중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황 대표는 개의치 않고 시종 무표정으로 참석자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했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갑작스럽게 (매각을) 주도해서 거제 도시 전체가 혼란에 휩싸여있다"며 "대우조선이 매각돼 지역경제에도 시너지가 되고 대우조선에도 시너지가 돼서 더 좋은 회사로 가는 매각절차가 되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참석자는 거제시를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제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황 대표는 오후에는 경남 통영과 창원, 양산을 차례로 방문해 민생투어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 가진 민생투어 도중 눈시울을 붉힌데 대해선 "국민들이 힘들어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정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민생을 더 잘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