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명운 걸고 제3의 길 걷겠다”

“당 내홍 많이 겪어, 단합해 새 판 짜야”

2019-04-30     이교엽 기자
▲ 발언하는 손학규 대표.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4월 30일 선거법과 검찰 개혁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가 시작된 것과 관련, “한국 정치의 새 길을 열고 새 판을 짜는 첫걸음”이라며 “명운을 걸고 제3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패스트트랙 지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며 “우리는 결국 해냈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제 개혁이 되겠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그 시작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축소 기형화되고 패스트트랙이 지정되는 등 논란이 많다. 민주주의가 합의를 기본으로 하니 부족한 점을 수용한다”라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고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손 대표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홍과 관련해서도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사개특위 위원에서 교체된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향해선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의 상처를 드리게 돼 당 대표로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당의 분열과 내홍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라며 “이제 당이 단합해서 정치 새 판을 짜고 한국 정치 구도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 내홍 출구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번 혁신위를 만들겠다며 정병국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고 정 의원은 당 지도부 통합 의견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아직 의견 통합이 안 되고 있다”라며 “여러 개혁안을 모아서 새롭게 개혁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안으로는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제3의길 위원회도 제안하고 제2창당위원회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거대 양당제의 정치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제3의 길을 지켜온 바른미래당이 이념 도그마에 빠지면 극한 대결, 양극체제로 회귀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 요원해질 것”이라며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인용, “정치 구조가 바뀌어야 사회 문화가 바뀐다. 한국은 이제 극한 대립 문화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문화가 돼야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어 “30년 낡은 체제를 공생하던 세력의 저항이 거세겠지만 저와 바른미래당은 정치 개혁을 끝까지 걸어갈 것”이라며 “평화와 문화가 꽃피는 7공화국 시대, 바른미래당 여정의 한국 정치 새판 짜기에 국민과 당원이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