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줄줄이 오른다…맥주·위스키에 이어 소주까지
업계 관계자 “인건비 등 인상에 어쩔 수 없어”
이달에만 소주와 맥주 등 주류제품을 비롯해 삼겹살과 고추장, 아이스크림까지 식료품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최저임금 인상 논란에 이어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까지 여러 이슈가 물가 인상으로 귀착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맥주와 위스키에 이어 소주까지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주류제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게 됐다.
결국 소주·맥주·위스키 등 주류시장 선두업체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마시는 소주와 맥주가 일반 식당에서 5000원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맥(소주+맥주) 1만원 시대’를 맞게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이 소주와 함께 즐겨먹는 삼겹살 가격도 최근 급격히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 중품 100g의 지난 24일 평균 소매가격은 1950원으로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보다 20원 올랐고 1개월 전의 1726원보다는 224원이 올랐다.
돼지가 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삼겹살 가격 상승은 개학 및 봄 행락철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지만 향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가 국내 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식료품들의 가격 인상은 그동안 계속돼왔다. 대상은 고추장과 된장, 감치미, 맛소금, 액젓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이달 1일부터 평균 6∼9%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38개 품목 중 지난해 동분기 대비 21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세탁세제와 어묵, 과자(스낵), 우유, 냉동만두, 생수, 생리대, 두루마리화장지, 즉석밥, 껌, 오렌지주스 등의 가격 상승률이 컸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건비 인상 등의 요인을 내세워 잊을 만하면 업계에서 제각각 가격을 인상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생필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등 출고가 인상은 고스란히 업소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게 뻔하고 서민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재료비와 인건비, 판매관리비 인상 등으로 인해 업계에서 가격 인강이라는 카드를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